입 모양은 크게! 혀 위치는 낮게! 첫음절에 악센트!
목소리는 후두 안에 있는 성대의 울림을 통해 발현된다. 성대는
엘리베이터의 문처럼 양쪽 문이 서로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하여 울림을 만들어 낸다.
사람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성대나 그 주변의 근육이 움직여 느슨해져
있는 성대를 긴장시킨다.
그때 긴장되어 있는 성대가 공기에 의해 진동하고, 그 결과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.
하지만 성대가 발음을 만들 수 없다. 성대는 소리를 만들어내는
기관이므로 정확한 발음을 내기 위해서는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.
우리가 쿠기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. 쿠키의 원료인 밀가루만으로는 쿠키 모양을
만들 수 없다. 쿠키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틀이 필요한 것처럼 발음을 할 때도
기본 소리를 위에 발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틀이 필요하다. 그 틀은 대표적으로
'입과 혀'라고 할 수 있다.
즉 성대에서 올라온 소리가 입과 혀를 거치며 우리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발음을
만들어내는 것이다. 만약 말을 할 때 입과 혀가 정확한 위치에 놓여 있지 않으면 우리는
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. 또한 입과 혀 말고도 발음을
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첫 단어의 첫음절에 악센트를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.
"뭐라고 말하는 거야? 정확하게 발음 좀 해봐!" 라는 말을 항상 듣는다면 다음 세가지를
명심하자. '입 모양을 크게, 혀 위치는 낮게, 첫음절에 악센트'
발음비법1: 입 모양은 크고 정확하게 해줘라
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하는데 늦잠을 잤다. 아침밥을 안 먹자니 점심 때까지
배가 고파 기다릴 수 없을 것 같고, 먹자니 시간이 없을 때 우리는 밥을 국에 말아 후루룩
마시고 나간다.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밥만 후루룩 마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말도
후루룩 마셔 버리는 경우가 많다. 각 음절의 자음과 모음을 최대한 살려 이야기를 해줘야
하는데 입 모양을 작게 해 발음을 대충 해버리는 것이다. 일단 입 모양을 크게 해 발음이
소리에 묻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.
발음은 말의 소리값, 즉 음가를 이야기한다. 음이 10점 만점이라면 최소 8,9정도의 음가를
내줘야 한다.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5,6 정도의 음가만 낸 채 말을 한다.
그렇기 때문에 음가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다른 사람의 귀에 잘 들리지 않는 것이다.
이제 입 모양을 크게 해서 발음을 하나씩 살려보자. 발음을 살리기 위한 첫 번째 방법,
그것은 바로 '입 크게 벌리기'다.
모음이란 성대에서 생겨난 소리가 다시 공명을 일으키는 발음 기관에서 공기의 흐름을
방해받지 않고 자유로이 내보내면서 만들어지는 말소리다. 우리말에는 모음이 총 21개가
있는데, 단모음 10개로 이루어져 있다.
'ㅇㅏ'는 양치질할 때 입 모양을 아래 위로 크게 벌려주는 것과 비슷하다. 입안을 크게
벌려주자, 턱을 완전히 아래로 빼서 게란을 세로로 세운 모양으로 입 모양을
만들어줘야 한다. '에'는 입을 가로로 벌려주는 모양이다. 입꼬리가 미소 짓듯이
위로 향해야 한다. 이때 혀가 입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. 그렇게 하는 혀 짧은
소리가 날 수 있다. 혀는 입을 벌려준 상태에서 뜨지 않게 내려준다.
'이'는 입을 가로로 쭉 찢는 느낌으로, '에'보다 입꼬리에 힘이 더 가해진다.
'오'는 입술을 모아 원을 그린다고 생각해보자. '우'는 오리 입처럼
입술을 앞으로 내밀어준다. 이때 윗니와 아랫니는 벌어져야 한다.
그런 상태에서 울림이 있는 '우' 소리를 내보자.